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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을 떠나는 ‘빙속 여제’ 이상화(30)의 업적은 화려하다.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최강자로 꼽힌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사상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카트리오나 르 메이돈(캐나다)과 보니 블레어(미국), 그리고 이상화 뿐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린 이상화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밀렸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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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업적 중에서도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상화가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것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다.
이상화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을 못 딴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나도 두려웠다. 하지만 이겨내고 올림픽 2연패를 했다”며 “깔끔하고 완벽한 레이스여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3개의 올림픽 메달에는 모두 사연이 있다. 의미를 부여해달라고 청했다.
이상화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3위 내에 들자는 생각만 했는데 깜짝 금메달을 땄다”며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라는 타이틀도 따보고 싶었다. 부담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부상이 커지고 있었고, 우리나라여서 더 긴장됐다. 하지만 은메달도 색이 참 예쁘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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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은퇴한 후 스피드스케이팅이 비인기 종목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상화는 ‘포스트 이상화’가 될 만한 재목으로 김민선(의정부시청)을 꼽았다.
“김민선이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력이 많이 성장했다. 나의 어릴 때 모습과 흡사했다”며 “나보다 열살이 어린데도 평창올림픽 때 방을 같이 쓰면서 떨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이 대견스러웠다.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500m 뿐 아니라 1000m까지 연습해서 500m 최강자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랐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멈춰선 이상화는 이제 숨을 고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 한다.
“평창올림픽 때도 금메달만 생각했고, 은퇴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이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지도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설가나 지도자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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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