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MLB 최고 향해 달리는 류현진의 위대함 보여준 포인트 셋

입력 | 2019-05-13 14:58:00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연이은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고 있다.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도 8이닝 1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5승(1패)째를 따냈다.

● 8회 1사까지 노히트, 완벽했던 피칭

단순한 무실점 호투가 아니었다. 8회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진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을 정도로 완벽했다. 6회에는 상대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져 안타가 될 듯했지만, 코디 벨린저가 강력한 1루 송구로 타자를 아웃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포심패스트볼·38개)과 컷패스트볼(커터·27개), 체인지업(33개), 커브(11개), 투심패스트볼(투심·6개), 슬라이더(1개)의 조합으로 총 116구를 던졌다. 이 가운데 7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커터의 움직임이 일품이었는데, 직구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며 총 9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03에서 1.72(52.1이닝 10자책점)로 더 좋아졌고, 이는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1.16)와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1.54)에 이어 MLB 전체 3위다.

● 24이닝 연속 무실점, 그야말로 언터처블

류현진의 최근 흐름은 ‘언터처블’이다.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완봉승을 거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와 워싱턴전까지 24연속이닝 무실점이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MLB 진출 후 처음이다. KBO리그 한화 시절에는 2011년 4월 2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과 4월 26일 목동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5월 1일 시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투구한 바 있다.

● 어깨 수술 후유증 이겨낸 7%의 기적

어깨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며 ‘내구성’에 의문을 품었던 일부 시선을 보기좋게 떨쳐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류현진은 2015시즌 중반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에도 팔꿈치와 사타구니 부상 탓에 지난해까진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적이 없다. 빅리그 진출 첫해 보여준 시속 150㎞대 빠른 공의 위력도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유한 구종을 모두 원하는 코스에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커맨드를 앞세워 MLB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가 완벽하게 재기할 확률을 약 7%로 분석했는데, 류현진은 오히려 더욱 업그레이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는 다른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그토록 꿈꿔왔던 ‘사이영상’이라는 단어가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류현진의 위대함을 설명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