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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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역시 팀의 핵심 선발다웠다. 시즌 4승째(1패)를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한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다저스타디움)에서 보여준 완급조절과 코너워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구속 149㎞의 포심패스트볼(포심·30개)과 투심패스트볼(투심·19개), 컷패스트볼(커터·16개), 체인지업(19개), 커브(9개)를 섞어 총 93구를 던졌다. 이닝 당 투구수는 10.3개로 매우 이상적이었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총 67개로 비율은 72%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이닝 당 15구 이내의 공을 던지면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가하는데, 류현진은 그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투구를 했다. 100구 미만으로 9이닝을 혼자 책임졌다는 자체가 류현진의 클래스를 설명한다. 또 9이닝을 채우며 규정이닝을 다시 돌파한 덕분에 올 시즌 평균자책점 2.03(44.1이닝 10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MLB)를 통틀어 이 부문 5위(NL 4위)로 올라섰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도 이상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은 144.3㎞였고, 체인지업은 시속 127.6㎞로 나타났다. 구속 차이는 16.7㎞다. 체인지업은 포심을 던질 때와 같은 투구폼을 유지하며 타이밍을 뺏는 구종이다. 상대 타자들이 아주 작은 차이만 발견해도 노림수를 가져가기 수월하다. 여기에 구속의 차이를 두지 않으면 높은 코스에 형성된 체인지업은 ‘느린 패스트볼’이 돼 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은 구속 차이와 투구폼 모두 일정했다.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출발점부터 이상적이다. 투구폼 노출도 없었고, 구속 차이를 두고 땅볼을 유도한 부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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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