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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평화 프로세스에 中 역할 커”…리잔수 “한반도 평화 같이 촉진”

입력 | 2019-05-07 20:37:00

리잔수 "중한 관계 역사상 중요한 방문…한반도 평화 같이 촉진"
文 "국회의장 5년 만에 방중…한중 의회 돈독 위해 병중에도 방문"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카운트파트너인 리잔수(栗戰書)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의회교류 강화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문 의장님은 한국에 전망 있는 정치인으로서 여의도 포청천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을 안다. 수어 번에 걸쳐 방문하셨고 중국 문화를 굉장히 잘 알고 있어 의장님과의 교류에 대해 줄곧 기대했다”면서 “특히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한 관계 역사상에 아주 중요한 방문이고 양측 간 교류를 추진하고 정치적 의사소통을 하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리 위원장은 논어에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을 언급하며 “최근 1년 간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달성하신 중요한 합의 인도 하에 중한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한 관계는 바로 발전과 번영을 같이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며 존중하고 공평한 국제질서를 같이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한중 간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측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비슷한 입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중한 관계에 좋은 발전은 양국 국민에게 커다란 국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다”면서 “양측은 서로 핵심적인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항을 절충하는 기본 원칙과 인적교류를 견지하면서 중한관계가 시종 일관되게 올바르게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은 계속해서 한국 측과 각 분야에 소통을 강화하며 상호존중 원칙을 변치 않고, 제때 의사소통을 하고 양국 정상 사이에 달성하신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이행하겠다”며 “양국 교류와 협력을 잘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를 같이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제가 기록을 세보니 이번이 28번째 중국방문이다.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번이 국회의장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이고, 또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방문한 게 5년 만에 처음이어서 제가 수술도 하고 병중인데도 방중을 무리하게 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방중 목적에 대해 “한중 의회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한반도 평화 문제 엄중함 속에서 꼭 찾아뵙고 드려야할 말씀이 있었다. 또 약속을 하면 꼭 지켜야한다는 주의다. 약속을 일단 했으니까 아프지만 꼭 봬야할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설명했다.

리 위원장은 “몸이 편찮으신데도 불구하고 방중을 결정하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의장님의 중한관계에 대한 높은 의지가 보였다. 감사하고 쾌유를 빌겠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면담에서 문 의장과 리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배석자에 따르면 문 의장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회담 성사와 북미 3차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1년 반 전만해도 북핵 미사일 발사등의 긴장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으나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대화 프로세스가 작동됐다”면서 “이 과정에 중국 등 주요국 및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최근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양국 사이에 일부 강경대응 기조가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큰 방향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진단하고 한반도 문제는 각 측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근본적으로 안보문제여서 신뢰구축 등 지속족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의장은 “양국 정부 간 경제 협의체도 활발히 재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국인 한국 단체 관광등 양국 간 교류협력 복원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면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중 양측이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과 리 위원장은 또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지방 정부 간 또 지방 투자 기업들 간 즉각적인 협력과 교류가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국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초국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인접국가와 상호 영향을 미치므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양국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각기 자국의 해결 노력을 위한 법적 조치 등을 소개하고 앞으로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위한 양국 의회 간 협력도 다짐했다.

끝으로 리 위원장은 문 의장에 대해 중한 문화교류 사절이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양국 간 다방면의 인문·문화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면담은 2시간으로 길어졌다. 이들은 면담 후 만찬도 함께 했다.

이날 면담자리는 우리 측은 문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석·김진표·한정애·박정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계성 국회 대변인, 장하성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동명(王?明)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양진무(楊振武) 전인대 상무위 비서장, 장즈쥔(張志軍)전인대 외사위 부주임, 우위량(?玉良)중앙기율위 부서기 등이 자리했다.

앞서 방중 이틀째인 문 의장은 중국 최초의 비정부 외교 및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 회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중국의 미술 분야 국가기관인 중국국가화원도 방문해 서예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 베이징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도 했다.

문 의장은 8일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부패 척결을 주도한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면담을 한 후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원화 부위원장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