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가 연기하는 MBC ‘이몽’의 김원봉.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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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자 미화” vs “항일 재평가”
약산 김원봉 둘러싼 해석 논란
약산 김원봉 둘러싼 해석 논란
MBC 주말드라마 ‘이몽’이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로부터 극과 극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인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 분분한 탓이다. “김원봉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인물”이라는 제작진의 항변에도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몽’은 MBC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드라마다. 제작비만 200억 원을 투입해 100% 사전 제작된 작품이라 눈길을 모았다. 연기자 유지태, 이요원 등이 독립투사를 맡아 일제강점기 혼돈의 역사를 그린다.
기대 속에서 4일 첫 방송한 드라마는 작품 자체보다 유지태가 연기하는 주인공 김원봉을 둘러싼 논란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청자의 반응이 “김원봉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정치적 이념을 떠나 김원봉의 항일 투쟁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으로 극명하게 엇갈리면서다.
김원봉은 1919년 일제 수탈에 맞서 의열단을 조직한 독립운동가다. 1938년 조선의용대장,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지낸 그는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광복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후대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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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논란의 여지는 방송 전부터 ‘이몽’이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돼왔다. 제작진은 이에 역사 왜곡 및 미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독립 투쟁 그 자체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유지태 역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김원봉은 의열단장의 상징성을 가져왔고 실존인물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