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윤고은 지음/220쪽·1만2500원·문학동네
20대처럼 열정적이지도, 40대처럼 안정적이지도 못한. 뜨뜻미지근하고 어정쩡한 30대. 이 소설집에는 더 이상 뜨거워지지 못하는 30대 커플의 일상이 여럿 등장한다. 9년째 연애하면서 결혼 날짜를 잡지도, 그렇다고 헤어지지도 못하는, 차를 타고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서 1km도 아니고 애매하게 900m쯤 후진해서야 이윽고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그런 관계 말이다.
저자가 문학사상, 현대문학 등에서 2016, 2017년 두 해에 걸쳐 발표한 단편 여섯 작품을 묶은 소설집이다. 각기 다른 단편소설 여섯 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로맨스 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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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