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기도를 게임산업 글로벌 허브로”

입력 | 2019-05-03 03:00:00

道, 2022년까지 533억 투입
“제2의 키위웍스, 펄어비스 육성”… 지원대상 업체 604개→1454개
지원팀도 80개→170개로 확대… e스포츠 육성 4년간 134억 투자




연매출 23억 원, 앱스토어·원스토어 유료 게임 인기차트 1위, 일본 유료 게임 롤플레잉 인기차트 1위, 유료 100만 건 내려받기….

2016년 경기도 주최 게임창조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1인 게임기업 키위웍스의 모바일게임 ‘마녀의 샘’이 이뤄낸 성과다. 개발과 소모 주기가 매우 빠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례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키위웍스에 판교창조혁신센터의 사무실(29m²)을 2년간 무상 대여했고 게임 개발자금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장수영 키위웍스 대표(32)는 2일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송곳 같은 지적을 받고 게이머들과 소통한 것이 개발자로서 필요한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줬다”며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에서 전폭 지원해줘서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3700억 원을 기록하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산업 선두주자를 추격하는 펄어비스도 경기도의 지원 속에 사세를 키웠다.

펄어비스는 2010년 경기 안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대일 현 의장이 직원 7명과 창업했다. 4년 만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을 내놨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펄어비스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경기도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원을 받아 글로벌 3대 게임쇼인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에 참여했다. 이후 검은 사막은 ‘대박’을 쳤다. 2015년 일본과 러시아에 진출했고 2016년 3월 북미·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1년간 지켰다.

경기도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2022년까지 53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넥슨, 엔씨소프트가 입주한 ‘판교밸리’를 중심으로 경기도 내 게임기업 약 2500개의 연매출을 합치면 약 4조 원에 이른다. 한국 게임업계 매출 총액 약 10조 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를 발판으로 경기도를 게임산업의 명실상부한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는 2022년까지 292억 원을 투입해 중소 게임기업을 위해 인재 양성, 기업 육성, 글로벌 진출의 3단계로 지원한다. 아이디어 개발부터 게임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게임창조오디션 선발팀을 기존 80개에서 170개로 늘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7개 지원 사업 대상 기업을 604개에서 2022년까지 1454곳으로 늘린다. 게임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창업 공간도 19개에서 40개로 늘리기로 했다.

e스포츠 산업을 위해서 4년간 134억 원을 지원한다. 현재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짓기 위해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국제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인 ‘월드 e스포츠 챌린지 2019’를 비롯해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군인 e스포츠대회’ 등을 개최한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종합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도 참여 기업 수와 관람객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플레이엑스포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같은 게임대회도 열리고 중소 게임업체가 신작을 보여주는 쇼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