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세계 수백개 군사기지…우리도 권리는 있다"
쿠바가 베네수엘라 군사봉기 사태와 관련해 현장에 자국 병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수조치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카시오 쿠바 외교부 미국담당 국장은 1일(현지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2만명 가량의 쿠바인이 있지만, 이들 거의 모두가 의료분야 종사자”라고 주장했다.
데 카시오 국장은 “(베네수엘라에) 군대는 없다”며 “쿠바는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작전이나 안보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 카시오 국장은 다만 “미국은 세계 전역에 600~700개의 군사기지를 갖고 80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우리 지역에선 어떤 나라들이든 서로 군사·정보 협력을 하고 있고, 우리도 많은 나라들과 그렇게 하고 있다”며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그렇게 하는 건 합당하고, 주권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데 카시오 국장은 그러면서도 “그렇게 할 권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쿠바 군인이나 병력은 없다는 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라며 “우리는 어떤 군사 또는 정보작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지난 20여년간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어 왔다. 특히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2002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데타를 겪을 당시 조언자로 역할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다.
【아바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