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께 ‘실무 오찬’ 가능성…김정은 체류 일정에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오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2019.4.24/뉴스1 © News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첫 정상회담이 25일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처음으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정상은 실무 오찬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푸틴 대통령이 24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한 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헬기를 이용해 극동연방대에 도착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오찬 후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당국자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전날 이뤄지지 않았던 환영 만찬 등의 행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극동연방대에서 하루를 머문 뒤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떠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 문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3일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국경 지대에서의 경제 협력 문제,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의 지위 및 체류 관련 문제 등 경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국면에서의 군사 문제와 관련해 핵 동결 및 폐기 기술과 관련한 논의와, 대량 살상 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의 개발을 위한 북한의 협조 요청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일정이 거의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두 정상의 합의문 도출이나 공동 성명 발표 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정상의 기자회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 대한 경제 시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로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서 들렀던 곳을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이 26일 주요 시찰지를 둘러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그가 27일 오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한 뒤 평양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