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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효과’ 현대車 반등 시동…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21% 증가

입력 | 2019-04-25 03:00:00

中 등 글로벌시장 위축 부담 여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이끌었다.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위축,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24일 현대차는 1분기 매출이 23조9871억 원, 영업이익이 8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102만1377대로 중국 경기 둔화, 유럽 환경규제 영향 탓에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현대차는 1분기 수익성이 좋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차를 덜 팔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을 팔고, 딜러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줄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SUV 신차 판매 호조와 제품 믹스(다양한 제품군 확보)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익성 개선 조짐은 각종 지표에서 드러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3.4%로 올랐다. SUV 판매량 비중도 작년 1분기 34.3%에서 38.0%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혔던 빈약한 SUV 라인업이 지난해 신형 싼타페, 팰리세이드 출시로 강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오른 것은 작년 1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게다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1분기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다. 1분기 중국 지역별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초 선보인 신형 쏘나타에 이어 하반기에 나올 소형 SUV 베뉴, 중형 럭셔리 SUV인 GV80, 세단인 제네시스 G80 등으로 신차 효과를 누리며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또 차세대 플랫폼 적용 등 원가 절감 노력을 더해 올해 영업이익률 4% 이상을 내겠다는 목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