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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테러 3.0 시대’…IS 수법도 진화

입력 | 2019-04-24 09:09:00

美 퇴역장성 “지금은 테러리즘 3.0 시대”
“대테러센터 권한 강화하고 민간협력도 강화해야”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킨 배후 세력으로 이슬람국가(IS)가 전면에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퇴역 장성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23일 블룸버그통신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IS의 테러 수법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타브리디스는 이번 스리랑카 테러는 당초 사건의 주동 세력으로 지목됐던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의 능력을 한참 뛰어넘는 수준에서 실행됐다고 봤다.

주요 활동이 불상 파괴 정도에 불과했던 집단이 이처럼 일련의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던 건 IS가 작전적 수준에서 테러에 가담했다는 근거가 되며, IS의 세계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스타브리디스는 IS와 같은 집단이 전 세계 곳곳에서 테러 행위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지금을 ‘테러리즘 3.0 시대’라고 명명했다.

1980년대에 여러 곳에서 특정 집단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각자 테러를 일으키던 때는 테러리즘 1.0 시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알카에다와 보코하람처럼 활동범위를 넓힌 집단이 출현한 때를 테러리즘 2.0 시대라고 스타브리디스는 칭했다.

테러리즘 3.0 시대로 접어든 지금, IS와 같은 테러 집단은 전 세계적으로 분산돼 있고, 더 치명적으로 진화했으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서방 국가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IS를 물리적으로는 몰아낼 수는 있었지만, 결국 IS는 매우 복잡한 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세계 곳곳으로 지부를 확장하는 인터넷 기반 집단으로 자라났다.

스타브리디스는 IS의 활동을 ‘국제적인 대기업’에 비유하면서 이들의 인터넷 기반 활동을 억제하려면 세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IS와의 전쟁을 국제화하는 것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IS에 대항하는 70여개국 연합체를 만들었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스타브리디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IS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문가를 기용하고, 협력 국가들과 정보를 조정하고 공유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정보·군사행동·외교·개발 등과 관련해 기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미 국가대테러센터는 훌륭한 부처간 융합 기관이지만 진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선 더 실질적인 소집 권한과 운영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스타브리디스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스타브리디스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협력도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부 기구(NGO)와도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를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협력할 수 있는 기관으로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 국경없는의사회 등을 제시했다.

구호단체와 손잡아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테러리스트 집단에 가담하는 환경적 원인이 가난과 질병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