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강원도 대관령 양떼 목장을 방문해 양들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특별한 여행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7월 같은 프로그램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온 싱글맘 박훈정 씨(가명·45)도 “첫 해외여행에서 아이가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며 “꿈속에서도 코타키나발루 해변이 떠오를 정도로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즐거워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여행 약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 강원도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시각, 청각, 발달, 지체 장애인 145명에게 특별한 여행을 선물했다. 평창 패럴림픽 개막식을 참관하고 장애 유형별로 평창, 강릉 명소를 1박2일씩 둘러보도록 했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는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테라로사 커피공장을, 지체 장애인은 드넓은 삼양목장을 방문하도록 배려했다. 다문화 한부모 가족 57명에게는 비무장지대(DMZ) 투어도 지원했다.
지체장애인들이 한강유람선을 타고 갈매기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여행을 하기 어려웠던 이들은 2층 야외 데크에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시 제공
올해 장애인, 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이벤트는 ‘너나들이(서로 너, 나로 부르며 친밀하게 말을 건네는 사이라는 뜻)’ 여행. 5월부터 10월까지 총 1950명에게 수도권 등 8개 지역에 1박2일 여행을 시켜줄 예정이다. 지체장애인은 한국 민속촌, 시각장애인은 참소리 박물관, 청각 장애인은 담양 죽녹원, 발당장애인은 농작물 수확 체험 등을 각각 진행한다. 저소득층 여행은 영월래프팅, 전주 한옥마을, 템플스테이, 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와 함께 ㈜노랑풍선, 현대유람선, 하나투어문화재단이 여행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동참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