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한일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모습.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모든 한일전은 뜨겁다’라는 말이 있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무대에서 맞대결이라도 펼치면 그 어느 경기 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경기 하남국민체육센터에서 개막해 이틀 동안 열린 제36회 한일 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일본 배드민턴은 최근 현역 시절 ‘셔틀콕 대통령’으로 이름을 날린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계 정상급을 성장했다. 화제가 풍부했지만 이번 대회는 어딘가 허술해 비인기 종목인 배드민턴을 널리 알릴 모처럼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경기 하남시에서 열린 제36회 한일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모습. 하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이 대표적인 생활체육 인기 스포츠임을 감안하면 관람 편의를 위해 대회 일정을 주말로 잡았어야 했는데 평일 오후에 하다보니 관전이 쉽지 않았다. 다음주 아시아선수권대회 일정 탓이라는 해명이었지만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일 양국의 에이스들이 출전했던 예년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1.5군이 나섰다. 다음달부터 1년 동안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레이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 사정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대표팀의 경우 에이스 선수들이 참가하는 팬 사인회나 강습회 등의 행사를 개최했더라면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10여년 만에 수도권에서 열린 한일 셔틀콕 큰 잔치가 썰렁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