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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정황 확보… “판매상에 송금 CCTV 영상 구해”

입력 | 2019-04-18 03:00:00

9시간 소환조사서 집중 추궁… 朴씨 체모 대부분 깎은 상태




박유천 씨가 17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으러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7시경까지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수감 중)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과 마약을 권유했다는 혐의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에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거래 방식)’를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구입 횟수와 경로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박 씨가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보이는 은행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모습과 마약이 감춰진 것으로 여겨지는 현장에 나타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황 씨가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날과 마약 거래 당일 박 씨의 통화 기록도 입수해 분석을 마쳤다. 경찰은 황 씨에게서 올 초 박 씨가 마약을 권유했고 함께 투약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박 씨가 마약을 구매한 현장 증거 수집을 했다.

앞서 16일 경찰이 경기 하남시 박 씨의 자택과 신체를 압수수색했을 때 박 씨가 체모 대부분을 깎은 상태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 씨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박 씨는 17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마약 투약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 밖으로 나온 박 씨는 지쳐 보였고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쥐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경찰청을 떠났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일찍 끝마쳤다. 2차 조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