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협상 타결까지 '최소 1년 소요' 전망 나와 가맹점들, 카드사에 '계약 해지' 통보하진 못할 듯
카드업계와 이동통신, 항공사, 대형마트 등 초대형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언제쯤 타결이 될 지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이번 수수료 협상은 언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한이 없어 최종 타결까지 그 속도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일단 인상된 수수료율을 대형 가맹점들에 적용한 뒤 추후 진행된 협상 결과에 따라 이를 소급 적용하는 방식으로 정산을 하면 된다. 카드사들은 이미 지난달 1일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카드사-대형가맹점 수수료 갈등, 왜 발생했나
하지만 현대자동차 등 대형가맹점 역시 물러서지 않고 ‘카드사와의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카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에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했다. 인상에 대한 합당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약 보름 만에 신한·삼성·롯데카드가 현대차의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 해당 갈등은 사실상 현대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의 ‘백기 투항’을 지켜본 이동통신사, 항공사, 대형마트 등 여타 초대형 가맹점 역시 이번 협상에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동통신사, 항공사, 대형마트 등은 카드사가 제시한 수수료 인상의 근거가 모호하다고 지적하며 그 인상 폭이 너무 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카드사, 이통사·항공사·대형마트에도 백기 투항할까
현대차와 같은 전례가 나오자 카드사들이 이통사, 항공사, 대형마트 등 다른 초대형 가맹점에도 순순히 ‘백기 투항’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럼에도 카드사와 이통사, 항공사, 대형마트 간 수수료 협상 타결까지는 기나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1년’ 이상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항공사 등에는 카드사들의 마케팅비가 더욱 많이 투입된 만큼 수수료율 인상 폭도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현재까지도 협상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만큼 타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