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 ‘성다’ 발표
현대자동차와 베이징현대 관계자들이 13일 중국 하이난섬의 싼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차의 4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다’ 출시 행사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13, 14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중국 하이난(海南)섬 싼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현지 언론과 고객, 현대차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 성다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4세대 성다는 세계 최초의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비롯해 혁신적인 신기술과 우수한 공간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2017년 5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의 고급 중형 SUV 시장에서 성다가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톱5 모델’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과 실내 공간, 웅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대거 반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2조4222억 원)이 2017년보다 47.1%나 줄어든 바 있다. 실적 부진 속에 현대차는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SUV 신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차 전략이 통하는 모양새다.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 SUV 부문에서 총 15만5082대(현대차 7만5971대, 기아차 7만9111대)를 팔면서 시장점유율 8%를 넘어섰다. 합계 점유율이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7%대를 맴돌다가 다시 8%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출시 2개월 만에 5300여 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 판매를 견인한 가운데, 현대차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8100여 대보다 1.6배가량 늘어난 2만1000여 대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전략이 통할지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회복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74만6000대로 2017년 판매량(81만7000대)보다 8.6%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자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