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최나욱 지음/192쪽·1만2000원·에이도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 로이킴 등의 민낯을 드러낸 ‘버닝썬 사태’의 출발점은 바로 서울 강남 클럽이다. 강남 클럽을 대표하는 공간 ‘아레나’를 생생한 경험과 통찰로 풀어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저자는 아레나를 공간으로 먼저 접근한다. 옥외간판도 없고, 입구도 숨겨진 이곳은 은밀함을 지향한다. 경매 방식의 테이블 구매, 인형 뽑기 하듯 테이블로 여성을 끌어 올리는 성 상품화 등 룰에 동의하는 사람만 와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정적 일화로만 알려졌던 클럽 문화를 냉소적으로 관조한다. 그의 시선을 통해 아레나는 ‘강남’ 속물적 문화의 극단이 모여드는 배출구임이 드러난다. 해외 도시와 비교해 서울 특유의 ‘욕망’에 관해 자세히 다룬 이야기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