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신념 거른 협소한 세계 반영…극단주의마케팅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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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한 증오·혐오심리 확산과 관련해 “히틀러는 SNS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AFP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아이거 CEO는 이날 미 저명 유대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 주최 만찬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SNS는 우리의 깊은 공포를 증폭시키고, 신념을 끊임없이 입증하는 동시에 신념과 반대되는 모든 것을 걸러낸 협소한 세계관을 반영한다”며 “극단주의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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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NS가 악(evil)으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과 길 잃은 영혼들을 먹잇감으로 취하도록 한다”고 거듭 혹평했다. 이어 “SNS는 우리의 공공담론을 사로잡고, 예의와 인권, 기본적인 품위를 믿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도록 나라와 문화를 변형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SNS로 확산된) 혐오와 분노가 우리를 또다시 구렁텅이로 이끌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혐오가 공포나 분개, 무시 등 보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형태로 위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혹하게 상기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아이거 CEO는 청중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모든 형태의 증오에 대한 거부를 선언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망가진 것을 고쳐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힘이 있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다가오는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 정당 및 후보자들을 향해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고도 정책을 주장하는 게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타자에 대한 경멸을 토대로 하지 않은 (정책) 홍보를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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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