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서울 무대… 5월 10,12,14일 예술의전당
20세기에 ‘독일 가곡의 황제’란 타이틀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1925∼2012)의 것이었다. 정통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성파라고 할 만한 발성을 갖고 있었지만 가사의 느낌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해석의 깊이 때문이었다. 21세기 들어 이 타이틀은 영국인인 보스트리지가 인수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보스트리지의 국제무대 데뷔 자체가 피셔디스카우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학구적인 테너는 정밀한 분석서인 ‘겨울 나그네’라는 책을 펴내 한국어를 비롯한 1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영국 가곡, 바흐 요한 수난곡, 말러 가곡 등 세 번의 무대를 가지며 한국 청중에게 한층 친근한 존재가 됐다.
광고 로드중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