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쭈타누깐(왼쪽)과 모리야 쭈타누깐(오른쪽) 자매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키라뎃 아피반랏(가운데)을 위해 일일 캐디로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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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없었다. 오직 환한 미소만이 필드를 가득 메웠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11일(한국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를 마쳤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선수의 자녀와 손주, 아내 등 가족친지는 물론 여자친구와 동료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는 본 대회 하루 전날 정규코스 옆에 조성된 9개의 파3 홀에서 열리는 이벤트 경기다. 콘테스트라는 이름을 지니지만, 진지하게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선수들이 가족 및 지인들과 추억을 쌓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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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플레이어들의 재롱도 명장면 중 하나였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잭 니클라우스(79·미국)의 손자를 비롯해 개리 우드랜드(35·미국)와 제이슨 데이(32·호주) 등의 자녀들은 이날 필드 위로 올라 귀여움을 뽐냈다. 경기에는 전혀 관심 없이 공 던지기에만 집중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은 직접 퍼터를 잡아 공을 컵으로 집어넣는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우승은 맷 월리스(29·잉글랜드)의 차지였다. 8번 홀에서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사상 100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잡았던 월리스는 샌디 라일(61·스코틀랜드)과 3차 연장 접전 끝에 웃었다. 다만 역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를 제패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