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시티전 환상 결승골 개장 첫골 이어 챔스 첫골까지… 8강 첫판 1-0 승리, 비겨도 4강 케인 부상 교체에도 시즌 18호, 큰 경기 강한 ‘해결사’ 증명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안방 1차전에서 후반 33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이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꿈의 무대’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시티 구단주인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49·아랍에미리트)은 수년간 구단에 2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세르히오 아궤로, 다비드 실바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다.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 4관왕(UCL, EPL, FA컵, 리그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일궜던 주제프 과르디올라(48)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은 10일 후반 13분 왼쪽 발목을 심하게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 런던=신화 뉴시스
격렬한 환호와 충격을 안겨준 골이었다.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손흥민은 ‘빅게임 플레이어(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아이뉴스는 “위기의 순간에 ‘조용한 암살자’처럼 나타난 손흥민의 골이 맨시티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EPL 첫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새 안방구장 개장 후 첫 UCL 득점까지 기록하며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역사를 쓴 사람)’의 명성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새 경기장에서 또 한번 특별한 골을 넣어 기쁘다. 승리는 했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더 많은 준비를 통해 (2차전에서는) 더 강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8일 맨시티의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선 토트넘이지만 주 공격수 케인의 부상은 악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과거에도 다친 적이 있는 부위(왼쪽 발목)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우리는 남은 시즌을 케인 없이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케인이 빠질 경우 토트넘 투 톱의 한 축으로 활약해온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손흥민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2016∼2017시즌)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EPL과 UCL 등에서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UCL 8강 2차전과 EPL 6경기 등을 남겨두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