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충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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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엔 불안한 뒷문을 지켜줄 마땅한 얼굴이 없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해 구원 투수로 돌아온 최충연(22)이 ‘성장통’ 속에서 유독 큰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심창민의 대체자를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베테랑 우규민이 2019시즌 마무리로 낙점됐지만, 보직에 걸맞은 무게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개막 후 5경기에 구원 등판해 2세이브를 올렸으나 동시에 2패를 떠안으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23으로 치솟았다. 9일까지 개막 후 14경기를 치른 가운데 삼성은 세 차례의 블론세이브로 두산 베어스와 나란히 리그 최다 불명예의 기록을 지닌 상태다. 2016년부터 세 시즌 간 48세이브를 책임져준 심창민의 빈자리가 상당히 크다.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이가 최충연이다. 2018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며 16홀드 8세이브를 챙긴 경험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재원이다. 다만 올 시즌 선발 전환에 도전해 쓴 맛을 봤다. 개막 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패만을 남기며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도 그를 오래 지켜봐주지 않았고, 곧장 불펜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하지만 최충연은 7일 SK 와이번스전서 2-2로 맞선 9회에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해 나주환에게 끝내기를 허용했다. 선발의 역할에 맞춰 한 시즌을 준비한 최충연으로선 불펜 전환 후 곧바로 감당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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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삼성은 당분간 우규민과 최충연을 포함해 ‘집단 마무리’ 체제에 돌입한다. 뚜렷한 보직 구분 없이 세이브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운드에 세우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계산이다. 최근 이승현(평균자책점 1.04), 최지광(평균자책점 1.86) 등 불펜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가 꽤 많다는 판단에서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상황을 보고 유동적으로 기용해야할 것 같다.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