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중류 지안~만포 다리… 완공 3년만에 정식통관 시작 北-中 경제교류 강화 메시지
북-중은 이날부터 정식 통관을 시작했다. 오전 8시 이후 지안∼만포 다리를 통해 관광버스가 중국으로 넘어간 뒤 북한 땅에서 복귀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8일(현지 시간) “제재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북-중 간 경제협력 강화를 열망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중 간 새로운 밀수 경로가 추가된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5일 일부 화교 보따리 상인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품목을 북한으로 밀반입하는 밀수행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 번에 20만 위안어치 제재 품목을 들고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 보따리상들은 부부간 또는 부자간처럼 상호 신뢰가 높은 이들이 팀을 이뤄 민생용품이 아닌 “자동차 부품, 양수용 펌프, 디젤 발전기 등 북한의 기관 사업소나 고위 간부들 또는 ‘돈주’(신흥 자본가)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다”고 RFA는 전했다.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에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북-중이 국경 연결 다리 개통식을 연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하노이 합의 결렬 후 부쩍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 밀무역이나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제 숨통을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