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연구자 박찬승 교수… 3·1운동 연구서 ‘1919’ 출간
3·1운동 당시 한반도 전역에 뿌려진 독립선언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약삼장(公約三章)’이 수록돼 있다. 민족대표 측이 3·1운동에 참가할 시민에게 당부한 일종의 행동강령이다. 최근까지 일부 교과서와 불교계 등에서는 만해 한용운(1879∼1944)이 공약삼장을 작성했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공약삼장의 저자가 한용운이 아닌 육당 최남선(1890∼1957)이란 학계의 연구가 나왔다.
독립운동사 연구 권위자인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사진)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919’(다산북스)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약삼장은 독립선언서 본문과 비교해보면 문체가 단호해 한용운이 쓴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당시 한용운과 최린이 주고받은 대화를 보면 독립선언서 작성을 최남선에게 맡겼다는 내용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신간 ‘1919’는 3·1운동의 원인과 배경, 전개 과정 등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정보를 지적한 역사 교양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