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대한애국당 및 바른정당 출신간 보수통합 움직임 민주당+국민의당 출신 및 민주평화당 출신 통합 움직임
국회 본회의장© News1
4·3보궐선거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한애국당과 한국당의 통합이 언급되는가 하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에 참패한 손학규 대표의 사퇴론이 거세게 일면서 결국 바른미래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분당 얘기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
한국당에선 ‘보수 빅텐트’ 움직임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범보수진영이 결집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를 겪은 한국당 내부에서 꾸준히 거론되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나리오에만 그칠 조짐이 아니다. 의원들의 사활이 걸린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즌부터 사실상 정치권이 총선 국면으로 돌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적어도 9월 전에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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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이는 보수통합은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조원진 의원 1석)간 통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 창원 성산 선거와 관련 “대한애국당이 얻은 0.8%가 우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 우파는 통합해야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다.
이번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 한국당은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연국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석패했다. 애국당이 얻은 839표(0.8%)만 었었다면 한국당은 통영·고성에 이어 창원·성산까지 2연패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른바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은 황교안 대표도 긍정적으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지난 4일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단계가 있다”며 ‘단계적 통합’을 언급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4.8/뉴스1 © News1
하지만 애국당과의 통합은 통합의 또 다른 축인 바른미래당 내의 바른정당 출신들과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딜레마’가 있다. 바른정당 출신들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은 이른바 선명한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며 태극기세력과의 통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 역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를 입당시키지 않으면 보수대통합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평가되는 바른미래당에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출신들과 바른정당 출신들간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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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출신들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던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앞으로 최고위에 불참하겠다”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출신 일부 세력들도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손 대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손 대표를 겨냥 “찌질하다”고 한 이언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자신에게 내려진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에 대해 “바른미래당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인 부산 중·영도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또 다른 한축인 호남성향의 국민의당 출신들은 민주평화당의 통합 가능성이 흘러 나온다. 이른바 제3지대 호남신당 시나리오다.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덩치를 키워 민주당과 호남 지역에서 모종의 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같이 시나리오가 언제 현실화되느냐다. 한국당과 민주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애국당과 바른미래당 세력들은 총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시간을 끌면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