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프리티머치’ ‘와이돈트위’, 몸동작-영상-음악 한국그룹 연상 몽환적인 ‘브록햄프턴’ BTS 떠올려… 한동안 뜸했던 보이밴드 다시 각광
케이팝의 영상과 안무는 세계 팝 시장의 표준도 바꾸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그룹 프리티머치, 와이돈트위, 브록햄프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몸동작과 영상, 음악까지 케이팝 아이돌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거지를 둔 그룹 ‘프리티머치(PRETTYMUCH)’다. 미국 뉴욕, 텍사스주와 캐나다 오타와 등 북미 출신으로 이뤄진 5인조.
케이팝의 영향이 짙은 팝 본고장의 아이돌 그룹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티머치뿐 아니라 상큼한 음악과 외모로 주목받는 미국 5인조 ‘와이돈트위(Why Don‘t We)’도 팬덤을 넓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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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돈트위는 워너뮤직이 최근 밀고 있는 팝스타다. 앳된 외모와 컬러풀한 영상은 케이팝 ‘청량돌’ 남성 그룹을 보는 듯하다. 이 밖에 ‘인 리얼 라이프’ ‘CNCO’ 등의 그룹도 이들과 경쟁 중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약진으로 그늘에 가려졌지만 꾸준히 활동하며 팬 층을 확장하고 있다.
버즈피드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보이 밴드 시대가 돌아왔다’며 이를 조명했다. 1990년대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이후 미국에서 남성 댄스그룹의 백가쟁명은 근 20년 만의 진풍경이다.
영국 인기 그룹 ‘원 디렉션’의 활동 중단(2015년) 뒤 신인 남성 그룹이 일제히 출격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프리티머치와 와이돈트위는 2016년 데뷔했다. 또 다른 미국 그룹 ‘브록햄프턴(Brockhampton)’은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힙합 영향이 강해 방탄소년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프리티머치나 와이돈트위의 멤버들이 케이팝 그룹의 영상을 보거나, 반대로 케이팝 그룹이 이들 미국 그룹의 콘텐츠를 보는 ‘리액션 비디오’도 여럿 공유되고 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케이팝 자체가 해외 시장에서 영향을 받은 혼종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 그룹 콘텐츠 전반을 케이팝 영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애교를 강조한 뮤직비디오나 군무, 카메라워크, 자체 제작 영상 활용 등에서는 케이팝의 영향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