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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회의 후 국토안보 장관 ‘트윗 해임’

입력 | 2019-04-08 07:2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케빈 매컬리넌 미 국경세관보호국(CBP) 국장이 후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멕시코 접경지대를 넘어오는 불법 이주민 문제를 두고 닐슨 장관과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닐슨 장관은 그간 실무 최전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을 실천해 왔다. 그러나 국토안보부가 불법 이주민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불만이 컸다.

이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닐슨 장관에 대한 경질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사실상 닐슨 장관에 대한 ‘트윗 해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NN은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닐슨 장관에게 사임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닐슨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를 갖고 이주민 및 국경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 사임을 발표한 것은 이로부터 2시간여 후인 오후 7시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 사임 소식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인 지난 5일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후보 지명을 철회했었다. 닐슨 장관은 이 사실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국토안보부 상대 인사조치에 대해 “현행 이민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과, 행정부 소속 개개인이 중앙아메리카 망명 신청자들을 막게 하도록 하고 싶은 열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선 중앙아메리카발 캐러밴(대규모 불법 이주민 행렬) 등 이민 문제가 적잖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A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가 지난 2017년 받아들인 망명신청 건수만 2만6500건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이민 문제를 연일 이슈화하며 2020년 대선에서도 멕시코 장벽 건설 등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려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