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분이 판세를 뒤집은 말 그대로 ‘초박빙’의 승부였다.
‘PK 미니총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종 승자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의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높은 사전투표율과 경남FC 축구경기장 부당선거운동 논란 등 뜻밖에 불거진 여러 ‘악재’ 속에서도 근소한 표차이로 고군분투한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개표 이후 줄곧 정의당 여 후보를 앞섰던 강 후보지만 이날 오후 11시가 가까워지면서 양측의 득표차이가 800여표 까지 좁혀지자 강 후보 캠프사무실이 술렁였다.
개표가 80% 후반대로 접어들 때까지 양측의 득표율 차이가 1.5%p 내외를 유지하며 좁혔다 벌어졌다를 반복하자 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와 탄식을 번갈아가며 ‘롤러코스터 분위기’를 자아냈다.
TV를 지켜보던 당직자들 역시 ‘초박빙’의 승부를 지켜보며 좌불안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개표 현황은 개표율 99% 정도를 보인 오후 11시 반에 접어들면서 정의당 여 후보가 한국당 강 후보를 500여 표 차이로 앞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강 후보는 여 후보의 승리로 선거결과가 확정된 이날 오후 11시35분께 수척한 모습으로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시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간 안에 선거캠프 해단식을 열겠다”면서 “다시 한 번 노력을 다해 준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발언을 마친 강 후보는 끝까지 선거사무실에 남아있던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