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싸움의 승리’ 현대모비스, 77.3% 확률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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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2점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라건아와 함지훈을 앞세워 95-85로 승리를 거두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국내 프로농구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7점4승제)에 나갈 확률은 77.3%다. 현대모비스는 귀한 77.3%의 확률을 가져갔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43승11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만나는 팀마다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KCC만은 예외였다. KCC는 2대2 수비에 약한 현대모비스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에 특화된 팀이다. 정규리그 5, 6라운드에서는 현대모비스가 2대2 수비법을 바꾸면서 우위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6번의 맞대결에서 양 팀은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5할 승률을 기록한 팀은 KCC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4강 PO에 직행한 현대모비스에게 가장 껄끄러운 팀은 바로 KCC였다. KCC는 고양 오리온과의 6강 PO에서 한 차례 힘을 빼고 온 상태였지만, 어김없이 현대모비스를 괴롭혔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다. 3쿼터 초반 현대모비스가 51-42로 9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잠시 뿐이었다. 이후 양 팀은 한두 골에 울고 웃는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는 예상대로 2점 싸움에서 갈렸다. 두 팀은 리그에서 3점슛 비중이 가장 적은 팀임에도 평균 득점 1, 2위(현대모비스 1위, KCC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확률 높은 2점 싸움에 강하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라건아(30점·17리바운드)와 함지훈(13점·7리바운드)이 집요하게 KCC의 페인트 존을 지배했다. 힘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라건아, 함지훈의 공세에 KCC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졌다. 둘은 4쿼터에만 20점을 합작했다. 특히 함지훈은 경기 종료 3분59초 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7점을 몰아넣었다.

반면 KCC는 꾸준하게 득점을 올렸던 브랜든 브라운(32점·12리바운드)과, 송교창(14점·4리바운드)의 공격 시도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추진력을 잃었다.

2차전은 5일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