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SK-현대 창업주 손자…#마약 #유학파#재벌가3세/황하나 씨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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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허구’라고 치부했던 재벌가 자제의 마약 의혹이 하루에 3건이나 터졌다.
SK 창업주 손자와 현대 창업주 손자, 그리고 남양 창업주 외손녀다. 모두 재벌가 3세에 유학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일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 근무하는 최모 씨(33)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로, 작고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현재 SK그룹 한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이모 씨(27)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5차례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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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공급책 이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같은 종류의 대마 액상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현재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정 씨를 일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의 부유층 자제인 이 씨는 미국 유학 중 최 씨와 정 씨를 알게 됐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31)의 마약 의혹도 불거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황하나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지난해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황 씨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A 씨에게 필로폰 0.5g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넨 혐의로 한차례 수사 대상에 올랐었는데, 경찰이 이번에 입수한 제보에는 이 건 외에 추가적인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경찰은 황씨를 불러 단 한 번도 조사하지 못했다. 경찰이 황 씨의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려고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강 후 신청하라”며 두 번 모두 돌려보냈다고 한다. 황 씨는 경찰의 출석요구에도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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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에 이어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마약 의혹이 줄줄이 터지면서, 영화가 픽션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