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 29일 주요 지휘관과 화상회의 카투사 장기 무단이탈·인터넷 도박 탕진 실리콘 지문 출근, 미사일 오발 등 지적 "국민 기대 어긋나는 상상 못할 일 발생" "자정노력 기울여야…안일한 생각 탈피" "인터넷 도박·성범죄에 관심 경주할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일어난 군대 내 사건·사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군(軍) 기강을 확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정 장관은 지난 29일 김운용 지상작전사령관과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9·19 군사합의 이후 한반도 상황은 새롭게 변하고 있고, 지금은 또 다른 안보상황에 직면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현재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엄중한 상황에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본연의 임무완수, 군 기강 및 도덕성 유지가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군의관이 지문을 본떠 출퇴근을 조작하고, 정비 실수에 의한 천궁 미사일 발사, 카투사 허위보고 후 장기간 무단이탈, 무분별한 인터넷 도박 등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군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 등에 대해 주요 지휘관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는 엄중한 주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국방장관회담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군 기강을 다잡기 위한 차원으로도 보인다.
최근 국군 양주병원에서는 군의관들이 실리콘으로 지문을 복제해 출퇴근 기록을 조작하다 군 수사당국으로부터 적발됐다.
공군에서는 정비요원들이 정비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서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상공에서 자폭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
또 전역을 앞둔 카투사(KATUSA·미군 배속 한국군) 말년 병장들이 무단 이탈해 집에서 생활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만취상태로 통금시간을 넘겨 부대에 들어오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특히 정 장관은 “사이버 방호태세를 확고히 하라”면서 “인터넷 도박, 성관련 범죄 등이 죄의식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관심을 경주할 것”을 강조했다.
또 보안 준수를 역설하면서 “정보·작전 관련 기밀들이 무분별하게 외부에 노출돼 적을 이롭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 관심과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군의 명예를 지키며 스스로 떳떳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