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
요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종종 실감한다. 80대 초반의 남자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분인데, 해외 골프 여행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나이쯤이면 허리디스크가 조금씩 있기 마련인데,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디스크가 더 삐져나와 신경을 누른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다행히 연세는 많았지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없었다.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아 큰 문제 없이 수술할 수 있었다. 경과가 좋아 수술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골프를 즐기고 있다.
80대 이상의 고령이라도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안 되면 시술이나 수술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다만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척추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연골도 많이 닳았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디스크가 돌출하거나 척추 뼈에 금이 가 시술이나 수술을 하면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인데도 “왜 시술을 받았는데 계속 아프냐”며 불만을 나타내는 분들도 간혹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척추가 노화된 고령의 환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노화되고 손상된 척추를 완전히 회복시키기는 어려워도 꾸준한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고령의 환자들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가장 추천할 만한 운동은 ‘걷기’다. 매일 가볍게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건강이 한결 좋아질 수 있다.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