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황제경영” 총수일가 비판… 일부 주주 “국회 돌아가라” 반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리인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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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여부로 관심을 모은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시작부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친기업 성향의 주주들과 조 회장 및 총수 일가의 비위를 성토하는 주주들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먼저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주주권을 위임받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땅콩회항 사례 등에서 보듯 조 회장 일가의 황제경영으로 한진과 대한항공이 어려움에 직면했고 평판 역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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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도 오너가의 배임·횡령 혐의, 관세법 위반 혐의를 거론하며 “이사회에서 어떤 진상규명과 조치를 취하는지 답변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아직 재판 중인 사안인데 왜 비판하느냐”고 반발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결국 우 부사장은 “안건과 상관없는 발언은 자제해달라”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제3호 의안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두고 극에 달했다. 조 회장 연임 안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수 64.1%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쳐 부결됐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66.6%)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당초 현장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해당 안건은 대한항공측이 주총 전 사전 위임장, 외국 투자자, 주식수 등 아침까지 파악한 표를 집계한 결과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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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표결에 따라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 지 20년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일 결정된 사안이라 아직 입장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며 “향후 절차에 따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