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일방적으로 서두르는 감 있어… 국제사회 의견에 더 귀 기울여야” 관훈토론서 대북정책 조정 촉구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현 정부가 한미 관계를 경시한다고 이해하는 게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어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상대의 이해도 구하면서 가야 하는데 그게 조금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다. 미국을 ‘원 오브 뎀’이라고 생각한다면 외교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 간 중재자나 촉진자보다는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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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론을 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선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북한이 1992년 남북 간 비핵화 공동선언 등의 합의에도 결국 핵무기 개발을 선택한 것에 대해 “외국 속담에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 잘못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