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변화 꾀하는 예능 프로그램
SBS ‘미추리 8-1000 시즌2’(위쪽 사진)는 추리 예능에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의 버라이어티 예능 요소를 결합했다. 또 다른 추리 예능 tvN ‘대탈출2’에서 힘으로 캐비닛을 연 강호동. SBS·tvN 제공
관찰, 여행 예능이 여전히 인기를 끌지만 최근 추리를 이용한 예능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추리에만 집중했던 과거 예능 틀에서 벗어나 설정이나 소재의 디테일을 살려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런닝맨’을 연출한 정철민 PD가 ‘미추리 8-1000 시즌2’를 맡은 덕분인지 프로그램에는 전작의 향수가 배어 있다. 추리를 하는 도중 빗자루와 장난감 망치를 들고 하키게임을 하거나 승리한 팀에 추가 힌트를 주는 방식은 ‘런닝맨’의 보물찾기 미션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시즌1의 호평으로 추가 제작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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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 방영된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은 익숙한 마피아 게임을 스튜디오로 옮겨왔다. 성실반과 정직반이 노래 맞히기 등 게임을 하면서 마피아를 색출하는 과정은 SBS ‘X맨 일요일이 좋다’(2006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추리 예능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시청률은 1∼3%에 그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예능의 반대급부로 추리 예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중장년층 시청자를 잡기 위해선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식의 변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