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돈 이동걸 회장 강한 의지 올 상반기내 설립안 공개하고 스타트업-벤처 육성에 집중할 계획 “원활한 구조조정 추진보다 산은 퇴직자 자리 만들기” 비판도
이동걸 회장
구조조정 자회사 설립에는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이동걸 회장의 강한 의지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별도의 자회사 설립이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보다는 결국 산은 퇴직자를 위한 자리만 만드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구조조정 전담시켜 자회사 중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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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AMC를 통해 구조조정 부담에서 벗어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벤처기업을 키워내는 데 몰두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동걸 회장의 취임 이후 유망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넥스트 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8월 시작된 넥스트 라운드는 지난해 말까지 총 215회 개최됐고 738개 기업이 IR에 나서 708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장은 2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세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고 있는데 우리만 ‘석기 시대’에 살 수는 없지 않으냐”며 “앞으로 산업은행은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옥상옥’ 되는 것 아니냐 우려도
하지만 산은의 AMC를 두고 결국 ‘구조조정 책임 떠넘기기’를 위한 회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수많은 이해 당사자가 얽혀 있는 구조조정은 웬만해선 비난을 피할 수 없어 ‘잘해야 본전’인 분야다. 이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 결렬,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의 과정에서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잘되지 않던 구조조정이 전문회사로 넘긴다고 갑자기 잘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해봤자 욕만 먹는 구조조정에서 발을 빼겠다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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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