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서울클럽서 비공개 강연 “金, 아직 젊어 비핵화 왔다갔다해 중간선거 트럼프에 영향력 과신, 영변 정도면 사인 받을걸로 오판”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참석한 비공개 강연을 마치고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한 비공개 강연에서 1시간가량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전 막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센터장은 18일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 참석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한미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구체적인 경협 사안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김 전 센터장이) 한미 간 대북 시각차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하노이 결렬 원인 중 하나로 김 위원장의 오판을 꼽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과신해,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를 제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미국 중간선거 하기 전에 (2차 정상회담을) 하면 너희에게 도움 될 거 아니냐’고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당분간 무력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려 한다. 미국, 중국을 겨냥해 러시아와 밀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장 밖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를 방문했냐는 질문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고, 국무부로 공직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원래 국무부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유승진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