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中동포 3명과 세차례 모의… 현금가방 들고 문여는 부모 덮쳐 검거 당시엔 1800만원만 남아
무엇을 태웠을까 18일 오후 경기 평택시의 한 창고 뒤편에 양철통, 부지깽이와 함께 무언가가 타고 남은 잿더미가 있다. 이 창고에서는 이희진 씨 부친의 시신이 발견됐다. 평택=남건우 기자 woo@donga.com
1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 동생은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의 수입차 전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던 부가티 베이론을 15억 원에 팔았다. 이 씨 동생은 형과 공동 명의인 회사 소유 차량을 매물로 내놨었다. 이 씨 동생은 이 중 10억 원을 자기 계좌에 넣고 현금 5억 원을 가방에 담아 부모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이날 오후 4시 6분 돈가방을 들고 자택인 경기 안양 아파트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15분 전 김 씨 일당은 3층 앞에 잠복해 있다가 출입문을 여는 이 씨 부모의 뒤를 덮쳐 내부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김 씨는 이 씨 어머니 A 씨(58)의 휴대전화로 A 씨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카카오톡 메시지엔 답을 하면서 전화를 걸면 받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이 씨 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 씨 일당의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이 이 씨 동생의 차량 매각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사전에 강도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김 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경기 부천에서 박모 씨(32) 등 중국동포 3명을 처음 만난 데 이어 이틀 뒤 서울에서, 범행 당일엔 안양에서 만났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도피한 중국동포 3명에게 5억 원 중 일부를 나눠 줬다. 김 씨는 범행 다음 날 돈가방을 들고 도주했지만 체포될 당시엔 1800만 원만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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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경진 lkj@donga.com·김은지·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