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CSIS 연구원 지난주 비공개 브리핑 발언 비건 “北, 플랜B 없는 듯”…빅터 차 “상황악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포기를 꺼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수미 테리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지난달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확신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신하지 못했었다. 가장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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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WP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미국이 거절한 뒤에 ‘플랜 B’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언급을 전했다.
비건 대표는 또 최근 북한 미사일 실험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지) 우리는 모른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혼자만의 결정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하노이 이후 (북미 사이에) 가시적인 외교 성과가 없어 보인다.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극단적인 입장을 취했다”면서 “상황이 점차 악화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덜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