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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황금폰 제출했다” …긴급체포 않고 시간 줘 증거인멸 우려

입력 | 2019-03-15 11:25:00

정준영 “황금폰 제출했다” …긴급체포 않고 시간 줘 증거인멸 했을수도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5일 21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황금폰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금폰’은 정준영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하면서 몰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이다.

전날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7시7분께 청사 밖으로 나온 정준영은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준영의 황금폰의 정체는 3년 전 밝혀낼 수 있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 단계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했다가, 휴대폰이 고장 나 정보 복구를 의뢰했다고 한 뒤 이내 ‘복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자체적으로 포렌식을 했지만 성범죄와 관련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자료를 삭제했거나 전혀 다른 기기를 제출 했을 수 있다. 하지만 검찰역시 별다른 노력 없이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총 3대의 스마트폰을 임의제출 했다. 경찰은 “황금폰 제출했다”는 정준영의 말이 맞는 지 확인 중이다.


앞서 정준영 “쓰던 휴대전화를 2주 전에 교체했다”면서 바꾼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황금폰을 포함해, 2주 전까지 사용하던 스마트폰, 2주 전 교체한 스마트폰 등 총 3대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이 지난 12일 귀국한 정준영을 공항에서 긴급체포하지 않고 약 이틀의 시간을 줘 황금폰을 제출했더라도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정준영이 황금폰을 그대로 제출했고 거기서 다수의 증거자료가 나오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