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박주영의 슈팅이 빗나간 후 아쉬워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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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19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난 개막전이 아니라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ACL도 없다. 매 경기가 2019년의 최종전”이라 표현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매 경기를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팀과 함께 축구인생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최 감독으로서는 더더욱 1경기 1경기가 간절하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진 않을 생각이었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바라보던 시절과 지금을 똑같이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이제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이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미래를 위해 ‘즐거운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게 출항한 새 시즌, FC서울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3일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서울은 10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도 1-0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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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들 간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평준화 됐다는 평가 속에 2연승은 FC서울과 상주상무 뿐이다. 이제 서울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번째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감독은 다시 ‘최종전처럼’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 선수들은 ‘미생’이다. 좋은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이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말한 뒤 “시즌을 앞두고 말했듯이 ‘즐거운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미완성 퍼즐을 맞추는 재미 같은 게 있다”고 전했다.
홈에서 열리는 제주까지 잡아낸다면 3연승 신바람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K리그1은 17일 일정 이후 ‘A매치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모든 팀들이 3라운드를 바라보는 각오는 그래서 더 뜨겁다. 분위기 좋은 팀은 이어야하고, 나쁜 팀은 바꿔야한다. 2연승 서울은 전자요 1승1무에 그치고 있는 제주는 후자다.
최용수 감독은 “절대 설레발치고 호들갑 떨고 거만하게 접근할 때가 아니다. 지금의 FC서울에 그런 생각은 끼어들 틈이 없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매 경기 마음을 비우고 열정을 다 바쳐서 임할 것이다. 제주전도 그런 1경기”라고 담담한 자세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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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허허실실과는 또 차이가 있는 비움이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 내부적으로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 계속해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과도기다. 그러나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게 즐겁다. 팬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