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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이 뒤 봐줬다”…당시 경찰청장 강신명 “나 아냐” 부인

입력 | 2019-03-13 17:46:00

강신명 전 경찰청장. 사진=동아일보 DB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수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라는 메시지가 오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수사 관계자는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버닝썬' 사건과 정준영 카톡방 관련한 수사 상황을 브리핑했다.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카톡방에 특정인물이 경찰총장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뒤를 봐준다'라는 채팅을 쓴 것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없다.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거에 대해 당시에 사건이 있어서 영향력을 끼칠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우선 내사단계부터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총장'이 언급된 카톡은 2016년 7월 정준영, 승리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다. 경찰은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 이런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총장은 실제로 존재하는 경찰 직급이 아니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이다. '경찰총장'을 언급한 인물이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청장이다. 강신명 전 청장은 13일 한 매체를 통해 "현재 언급되는 연예인들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을 뿐더러 얼굴도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매체에는 "(정준영·승리 파문)이 건과 관련해서는 오늘 처음 알게 됐고 아는 바도 없다"라고 말했다. 강 전 청장은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경찰청장으로 재직했다.

한편 해당 단톡방에는 '음주운전 보도 무마' 내용도 등장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과거 음주운전했던 사람이 있다. 그 음주운전 한 것에 대해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를 해줬다 하는 카톡 내용이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음주운전을 한 인물은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이다.

YTN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3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라는 제재 기준은 확실히 넘겼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최종훈은 담당 경찰에게 언론에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음주운전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3년간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해 왔다.

또 최종훈은 이 단톡방에서 담당 경찰의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