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팀 애플’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11일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최근 유명 기업 경영자들과 만났을 때 쿡 CEO를 소개했다. 시간과 말을 절약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그의 이름 ‘팀’과 회사명 ‘애플’을 합쳐 ‘팀 애플’이라고 빠르게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짜 뉴스는 이 모든 것을 경멸적으로 보도했고, 나에 대한 또 다른 나쁜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노동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옆자리에 앉은 쿡 CEO를 ‘팀 애플’이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에서는 #팀애플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다. 쿡 CEO 역시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에 성(姓) 대신 애플 로고를 붙여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만 이를 볼 수 있게 해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회의에 동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동참했다. 그는 트위터에 눈물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아버지의 ‘실수’를 지적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
팀 쿡을 팀 애플로 부르는 것이 얼마나 시간 절약이 되는지에 대한 조롱까지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통령의 음성을 분석한 기사를 내놓으며 “대통령이 ‘애플의 팀 쿡(Tim Cook of Apple)’ 대신 ‘팀 애플’이라고 발언하면서 얻은 시간은 불과 0.27초”라고 꼬집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