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타이 호수 인근의 민물게 양식장. 최근 과학자들은 이런 양식장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경고했다. 강호정 교수 제공
인구가 증가하며 늘어나는 수산물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한 결과다. 중국은 전 세계 양식업의 60%를 담당하며 이를 주도하고 있다. 민물게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농부들이 논을 민물 양식장으로 바꾸는 사례가 10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양식장 증가세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풍성한 식탁을 유지하기 위해 늘어가는 양식장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강호정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와 중국과학원 토양과학연구소, 영국 뱅거대 연구팀은 최근 논을 민물 양식장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발생량이 3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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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연못처럼 물을 가둬놓고 키우면 사료 찌꺼기가 쌓이고 메탄 발생이 늘어난다”며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 장치를 해줘야 메탄 발생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민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상당하다. 양식업 규모가 큰 21개국을 조사한 결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2014년 기준 연간 604만 t으로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메탄량의 2%를 차지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각국 통계만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라서 보수적으로 해석했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새우 양식장을 늘리고 있는데 이 영향도 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양식업이 유발하는 기후변화는 한반도 주변 바다 어획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 프리 미국 캘리포니아대 환경과학 및 관리학과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최대 지속가능한 어획량(MSY)이 전 세계적으로 평균 4.1% 감소했다고 이달 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보고했다. MSY는 바다가 물고기 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어획량이다. 연구진은 1930년부터 2010년까지 38개 지역 어패류 124종의 어획량과 해양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
특히 한반도 주변 어획량 감소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역별로 분석한 결과 동해는 MSY가 34.7% 감소해 세계 바다 중 1위로 나타났다.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일본 남쪽 일대는 15.2% 감소했고, 서해의 남쪽인 동중국해는 8.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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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