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왕조/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지음·김주노 원용옥 옮김 /464쪽·1만9000원·중민출판사
책의 화두는 이 한 줄로 요약된다. 북한 세습 정치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쳤다. 저자는 프랑스인이지만 한국사에 대한 지식과 통찰이 깊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들이댄 내시경이 책의 장점이다.
단군신화부터 훑어간다. 고구려,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로 이어진 역사의 도정에서 한국인이 갖게 된 특수한 믿음과 두려움, 그 뿌리와 줄기를 더듬어간다. 불가능해 보이는 북한의 ‘붉은 왕조’ 신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추론한다. 백두 혈통 우상화와 자발적 복종의 배경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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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