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둔 미군 전문지 ‘성조지’ 보도 “韓대기질 최악…미군, 군복 입고 마스크 착용 못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60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 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19.3.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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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따갑고 숨을 못 쉬겠어요“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덮친 최악의 미세먼지에 주한미군 병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고 7일(현지시간) 미군 전문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가 보도했다.
성조지는 ’한국 질식시키는 공기오염에 마스크 착용 원하는 미군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공기는 눈을 자극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수준“이라며 ”주한미군과 군인 가족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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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던 지난 5일 군인 남편을 둔 알렉산드라 잭슨은 ”남편이 마스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도 근무를 하지 않을 땐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제복을 입었을 땐 규범에 어긋난다. 군인들도 대기오염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군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건 제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육군 규정상 예외가 허용될 만큼 병사의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는 한,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사회문제로 비화하자, 2년 전 주한미군은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거나 활동을 연기하도록 정책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 때도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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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평택 기지) 페기 카겔레이리 대변인은 ”지휘본부는 병사들이 제기한 우려와 대기질 저하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의학적 소견이 있는 병사에 한해 군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다고 했다.
다만 오산 공군기지 51전투비행단의 경우 2017년 6월 개정한 정책으로 마스크 착용에 육군보다 관대한 편이다. 공군은 오염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