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영변 시설 모두 포함' 제안 미국 측은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수용 거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막기 위해 막판에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돌아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CNN은 사안을 잘 아는 관리 소식통들을 인용해,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 27~28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과 회담 초반에만 해도 여유를 부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명의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퇴짜놓았다고 CNN에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몇시간이나 기다렸지만, 밤이 되도록 김 부위원장 쪽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지 않자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북한 관리들이 미국 쪽 협상 파트너들을 기다리게 한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정상회담 하루 전날 장관급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신호였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월 28일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회담장에서 나가버리려 하자, 그제서야 결렬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미국 협상대표단 쪽으로 뛰어온 것이다.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제재완화를 얻어내기 위한 북한쪽의 마지막 노력이었다.
최선희는 미국의 요구를 들고 다시 김정은의 답변을 얻기 위해 달려갔고, 김정은 위원장의 영변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답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고,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치 않았다. 수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출발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보다 더 얻어야 했었다”며 “우리가 말하지 못했던 다른 것들, 여러분들이 쓴 적이 없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CNN의 위와같은 내용에 대해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미국 관리들은 다음 달 내에 북한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CNN에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