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美中무역전쟁 탓 고전, 올들어 경기부양 등 기대감에 급등 MSCI 중국 비중확대도 한몫… “체력 회복 신호 없어 분산투자를”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올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국 펀드 166개의 평균 수익률은 20.12%로 전체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13.60%), 브라질(11.86%), 한국(9.96%) 베트남(8.73%), 인도 펀드(―2.70%)는 중국보다 낮았다.
지난해 말 2,493.90으로 마감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1일 2,994.01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20.2%에 이르고 있다. 이에 중국 증시가 지난해 6월 15일(3,021.90) 이후 처음으로 3,000 선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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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내의 투자, 생산, 내수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 성장에 머물렀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도 지난해에만 평균 약 24% 손실을 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펀드에서 649억 원의 자금을 빼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자 다시 중국 펀드에 돈을 넣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는 114억 원이 유입돼 해외 펀드 중에서는 베트남 펀드(520억 원) 다음으로 많은 돈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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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없어 중국 펀드에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중 무역협상의 결론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중국에 대해 너무 낙관하기보다 자산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정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