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찔러라 때려라 죽여라.” 2일 열린 서울시립합창단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공연에서 일본 순사들이 옥중 투쟁하는 유관순과 동료들을 탄압하는 장면. 무대 뒤쪽으로 공연에 참여한 시민합창단 70명이 서 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3·1운동 100주년 기념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공연이 열린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합창단 120명 속에 기자가 섰다. 120명의 하모니를 깨는 1명이 될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심장이 죄어들었다.
5주 전, 서울시합창단 50명과 함께 노래할 시민합창단 70명을 뽑는 오디션을 취재하기 위해 지원했다가 덜컥 붙어 버렸다. 탈락자도 50명이나 됐다. 강기성 서울시합창단장은 기자에게 “고음은 힘든데, 음색이 좋아요”라며 실력대로 뽑았음을 강조했다.
시민합창단 중 한 명으로 공연하는 이상연 기자(가운데). 서울시합창단은 1월 말 오디션을 통해 일반 시민 70명을 선발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살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민합창단은 공연에서 “만세”를 199차례 외친다. 연습 때 태극기까지 흔들며 수천 번 만세를 부르다보니 3·1절 당시 조선의 백성 10명 중 1명이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시민합창단 체험 채널A 이상연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서울시립합창단의 ‘유관순 칸타타’ 시민합창단원으로 참여한 채널A 이상연 기자가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잇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광고 로드중
합창은 끝났지만, 숙제는 아직 남았다. 우리 모두에게.
이상연 채널A기자 love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