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량 흡입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 이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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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학교 축제 때 ‘해피벌룬’을 마신적이 있었는데,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옆에 있던 친구들 중에는 어지럽다며 쓰러진 경우도 있어서 무서웠어요.”
최근 신종 환각물질인 ‘해피벌룬’이 유흥업소와 술집에서 유통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해피벌룬을 마셨을 때 부작용과 검출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기동훈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해피벌룬(N2O·Nitrous Oxide)의 성분인 아산화질소는 원래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하거나 치과에서 치료를 할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취제”라며 “하루 내에 몸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마약검사를 진행해도 양성으로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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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벌룬을 과량 흡입해 저산소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올 경우 산소를 투여해 의식을 되찾도록 돕게 된다. 하지만 뇌세포가 상당수 파괴돼 뇌손상이 일어났거나, 쓰러졌을 때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경우에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수 도있다. 이후 마약 투여가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검찰청 마약수사과나 경찰청에 의뢰해 마약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아산화질소는 옅은 향과 단맛을 띠는 화학물질로, 물과 지방에 잘 녹는다. 이 때문에 커피에 휘핑크림을 분사할 때 사용한다. 이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마취 성분 때문에 몸이 붕뜨고, 취한 듯한 느낌이 30초가량 지속된다. 또 일시적으로 안면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미소를 띠어 ‘웃음 가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료용으로 아산화질소를 사용할 때는 산소를 20% 섞어 사용하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과량 사용하면 뇌로 가는 산소를 차단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40% 이상의 농도로 흡입을 하면 정신적으로 착란을 일으켜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80%가 넘는 농도를 흡입할 경우 뇌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연수, 뇌교 등이 작동하지 못해 생명이 위태롭다.
장기간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게 되면 비타민 B가 결핍돼 빈혈, 피부염이 나타나고, 쉽게 지치게 된다. 또 신경계에 이상반응을 일으켜 손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자주 저리는 말초신경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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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7년 환경부는 화학물질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의료용 제외)로 지정했다. 해피벌룬을 판매 및 소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다.
(서울=뉴스1)